화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얼굴 없는 왕, 삼맥종 삼맥종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왕이지만 왕이 아닌 상태로 지내왔어. 마지막 성골이란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어머니 그늘 밑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굴을 감추고, 궁이 아닌 바깥에서 늘 자객으로부터의 위협을 느끼면서. 그 긴 시간동안 삼맥종이 갖게 된 건 오랜 불면증. 그랬기에 처음 아로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 것도, 며칠만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었지. 시작은 분명 호기심이었어. 아로의 이야기 덕분에 잠이 들었고, 그게 신기했고, 불면의 밤을 지날 때면 자고 싶으니 또 생각이 나고 궁금해졌겠지. 다시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잠이 들 수 있을까. 그랬기에 아로를 굳이 찾았어. 찾아서 다시 이야기를 듣지. 어느새 삼맥종은 잠이 들고, 어린 시절의 악몽을 꾸지. 악몽을 꿀 만큼 잠이 들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