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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마음 단단히 먹어. 난 널 절대 놓치지 않는다. '니 눈, 그 눈빛이 미치게 싫어. 그러니까, 다신 날 그렇게 보지마.' '제가 뭘 어떻게 봤길래요, 전 황자님을 다르게 본 적 없습니다.' '내가 불쌍하잖아. 동정하잖아. 니가 그럼 내가 고마울 줄 알아? 니깟거한테 적선 받는 내 기분이 어떤지 알기나 해? 내 눈에 띄지마. 다음엔.. 널 어쩔지 나도 모르니까.' 저번에 말했던 것에 연장선이지만, 역시 소의 마음은 그랬던 게 맞는 것 같아.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지는 동정이나 공포에는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유독 수에게만은 날카롭게 나오는 게, 허세부리는 거더라. 딱 그거 맞더라고. 자기 약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감추려 으르렁 거리는. 한마디로 상처입은 호랑이가 더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것 같은 그런거. 그래서 자꾸만 끊임없.. 더보기
황자님도 계시는데 제가 왜 혼잡니까? '이곳에선 누구든 혼자야. 그거 하난 확실하다.' '전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궁녀가 된 해수를 데리고 황궁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을 보여주고, 황궁이 어떤데인지 말해주는 소에게 황자님도 다 아는 건 아니냐면서 수가 편하게 말을 하잖아. 소가 말하지. 궁에선 혼자라고. 부모도 있고, 형제들도 많이 있는 그 커다란 궁에서 소가 느끼는 건 혼자라는 외로움. 물론 본인 스스로 벽을 치고, 겁을 주는 것으로 사람들에게서 물러서 있으니 더 혼자일 수 밖에 없는거겠지만. 그런데, 수는 달라. 수는 궁에서조차도 혼자가 아니래. 분명 조실부모 해서 아무도 없다고 알고 있는데, 심지어는 해씨집안에서 수를 황제에게 팔아 넘기다 시피 했다는 것도 알아서, 더는 집안에서 조차도 수를 돌봐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아는.. 더보기
소의 상처 궁녀가 된 수를 찾아온 소는 내내 심기가 불편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재잘거리는 수가, 이제부터 황궁에서 살게 되었으니 자주 놀러 오라는 수가, 그 때 감사하다고 인사도 못 했다며 웃는 수가, 폐하와 혼인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않느냐는 수가, 지 손으로 지 몸에 상처를 내고도 죽을뻔 했으면서도 웃는 수가 마음이 들지 않아. 자꾸 화가 나.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지 싶으니까. 죽을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수의 모습에서 자꾸 자신의 모습도 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우는 느낌이 드는 수의 모습에서 바보 같다고는 하면서도 뭔가를 느끼는 것 같았달까. 고려에서 상처를 지니고 사는 게 어떤건지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소잖아. 그런데, 수는 그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