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티드.
맷 데이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 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다.
고3때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단체 영화관람으로 해바라기와 디파티드를 붙여놨었는데,
둘 다 보고싶었지만 디파티드에 더 끌려,
결국은 디파티드를 보게되었다.
영화는 보는 내내 웬지 긴장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찰청에선 상대 조직에 경찰 하나를 첩자로 심어놓았고,
또 그 거대 조직에선 경찰청으로 첩자를 심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그 스토리는 정말 멋졌었다.
일단 그 설정자체가 날 흥미진진하게 만들었고,
진행 속도와 스토리들은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다가,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야 서서히 하나둘 헤쳐나가기 시작했는데
내가 제일 긴장하고 제일 안절부절 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바로 이 장면이었다.
콜린이 드디어 빌리가 누구인지 알게 된 그 순간!
컴퓨터의 있는 빌리의 정보를 보게 된 그 순간이었다.
빌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모두 죽은 마당에,
빌리의 존재를 증명해줄 유일한 수단인 컴퓨터 기록을 콜린이 발견하고는
지워버리는 장면이었는데,
난 그걸 보면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정말 전혀 예상을 못 했다.
헐리우드 영화는 대부분이 웬만큼 예상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웬일인지 이 영화 디파티드는 전혀 예상을 못 했었다.
그렇게 영화는 계속 흘러갔다.
그리고
영화에서 유일하게 두 남자 주인공을 그냥 인간으로서 대해주는 정신과 의사 마들레인.
마들레인은 콜린과 사랑하는 사이면서,
콜린의 아이를 가진 사람이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빌리의 담당 의사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마들레인의 직업이 정신과 의사라는 설정이 얼마나 멋진거였는지
알 수 있었다.
조직의 사람이면서 또한 경찰인 콜린이
그냥 인간 콜린으로 편해질 수 있을 때는 아마 마들레인 옆일테니까.
마들레인은 그렇게 콜린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정신에 관여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빌리는 정신과를 찾게되고,
담당의사는 마들레인이다.
마들레인은 처음엔 빌리를 잘 이해하지 못 하는 듯 싶었지만,
무언가 그가 안타깝고 혼자 둘 순 없었는지
그를 신경쓴다.
그리고 빌리는 그런 마들레인을 좋아한다.
영화는 이렇게 살짝의 삼각관계도 형성해놓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고,
모든 것을 알게 된 마들레인.
콜린과 빌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되었고,
결국
콜린도 빌리도 모두가 죽었다.
썩 마음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영화는 충분히 멋있었다.
디파티드의 나온 배우들의 연기도 멋있었고,
그 스토리는 내내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원작인 무간도를 한번 볼까 생각중이다.
2007.09.02. 03:37
작성한 글을 옮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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