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릭터/공태광

고마워 공태광

공태광

 

 

 

 

 

 

 

 

 

 

 

 

 

 

 

 

 

 

 

 

 

'야 이은비. 김준석쌤이 진짜 좋아해도 참으면 살 수는 있다길래 오늘 너 만나면,
내 맘도 끝내 보겠다고 거짓말 할려고 했거든? 근데 그러기 싫어져서.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말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너를 안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그냥 이렇게 있을게 나.
넌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데 그냥 내 마음.. 알고만 있으라구.
그래. 됐다. 이제.. 진짜 들어가.'

 

 

 

 

끝까지 공태광 다웠다 생각되었어. 너무 공태광스러워서 속상할만큼.
이미 알았거든.
태광인 은비를 끝까지 기다릴거라는 걸.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안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태광이의 마음은,
그래도 니가 좋다는 그때의 고백과 다를게 없었으니까.

아마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사실 아버지만 봐도 그랬잖아.
진짜 미워하면서도 안 좋아할 수 있지는 않았고, 그래서 더 아버지를 미워했던 태광이었지.

 

 

어쩌면 저렇게 다정할까.
누구도 제대로 태광이에게 다정함을 나누어 준 사람이 없는데,
태광인 어떻게 자기가 마음을 준 상대에게 저렇게 다정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완전 삐뚫어지기라도 해서 표현하는 방법이 참 서툴구나 생각이라도 들게 했다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텐데.
태광인 참 다정하고, 그냥이고, 무조건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고 아프더라.

 

 

저 고백은 18살의 공태광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고백.
첫사랑이자 짝사랑.
것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
이은비를 안 보고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참으면 살 수는 있다니까 그래보려고 하는 그 고백이 나를 너무 울게 만든다.
정작 태광인 울지도 않고, 가는 은비의 뒷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들어봤던 고백 중 제일 마음이 아프고, 제일 솔직하고, 제일 한결 같은 고백이었어.
 


아무리 대답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듣고,
자기 스스로 보내겠다 마음 먹는 것은 참 쉽지 않은데
은비를 좋아하는 태광이 마음이 그렇게 태광이를 성장 시켜준 것 같아.

 

누군가를 웃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도,
누군가를 위로 해주려고 하는 것도,
누군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것도,
그게 어떤건지 어떻게 하는 건지 이제 잘 아는 태광이잖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걸 안 보고 참으면서 사는 게 행복하지 않다는 걸
준석쌤이 알려줬는데도 불구하고 은비를 위해 그러기로 결정한 태광이는 이미,
멋진 남자였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

 

 

아직, 태광인 그게 행복하지 않은지 행복한지 겪어보지 않았잖아.
그래서 마저 다 겪고, 정말 행복하지 않구나 싶을 때
은비의 그림자도 안 남기고 훌훌 털어버리고서
태광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번엔 태광이의 다정함을 알아봐주고 아껴주는 사람으로.

 

 

난 차라리 태광이가 은비와 잘 되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어.
잘 되서 태광이가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되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았겠지만,
태광이의 맑고 순수했던, 그냥이고 무조건이기만 했던 그 마음이
얼마나 멋지고 사랑스러웠는지만 남을 수 있게 되어 더 완벽해졌다 생각해.

 

지금 당장 태광이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언젠가 태광이의 그 마음을 소중히 해주는 사람이 분명 나타날거야.
물론 은비는 절대절대절대 아닐테구. 꼭 아니었으면 좋겠다.
태광인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그 누구보다 꼭꼭꼭 행복해지고 사랑받아야 하니까. 반드시.

 

 

그리고 태광이가 드디어 아버지와 제대로 마주보면서 웃을 수 있게 되었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해?
태광이를 제일 많이 아프게 했던 아버지와 태광이가 마주보고 웃잖아.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태광이가 아버지와 웃으면서 밥을 함께 먹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태광이는 태광이대로 아버진 아버지대로 무뚝뚝하게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덤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이루어졌잖아.
태광이가 아버지와 웃으면서 밥을 먹고, 서로를 챙겨주고.

 


태광맘으로서 그 바램이 이루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그런데 말야,
이 모습까지 다 보고 나서야 태광이에게 묻고 싶더라.

 

 

그래서 태광아.
넌 지금 행복하니?

 

 

너의 행복을 바라고 또 바랬던 나는 니가 웃어서 좋은데,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어서.
그래서 묻는거야.
넌 어떠니?

 

 

이런 물음이 우스울만큼 태광이가 많이 많이 더 많이 웃으면서 영원히 행복하기를.

 

 

지난 시간동안 너 덕분에 난 참 많이 행복했다.
너를 볼 수 있고, 너를 알 수 있게 해줘서 참 많이 고맙다.
공태광.
난 한동안 너를 많이 그리워 할 것 같고, 너를 오랫동안 잊지 못 할 것 같다.
잘 지내. 잘가.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p.s
작가에게 고맙단 말 꼭 전해주고 싶다.
공태광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고, 유일하게 공태광의 성장을 지켜줘서 고맙고,
앞으로 어떤 글을 쓰지 말아야 할지 나의 지표가 되어주어서 고맙다고.

 

마지막으로, 세 배우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모두 수고 많았어요.
그동안 세 배우들이 보여주는 은비와 이안이와 태광이 덕분에 행복했어요.
작가는 글로 캐릭터를 만들지만, 그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건 오롯이 배우들 몫.
그 몫을 너무나 멋지게 해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래서 이은비와 한이안과 공태광은 작가 것이 아니라 이미 당신들 것입니다.
당신들이 사랑스러운 이은비, 한이안, 공태광으로 만들어 줘서 참 고마워요.
드라마 내내 신인으로 마음 고생 많았을 세 배우에게 꼭 이 인사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고마워요.

 

 

 

 

 

 

 

 

 

 

*

지금까지 태광이의 글들은 모두 드라마가 끝날 무렵 작성한 것들로,

올린 시점과는 안 맞을 수 있음.

그리고 이 글들은 모두 후아유 갤러리에 이미 한번 올렸던 글들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짤 출처 - 후아유 갤러리

 

 

 

 

 

 

 

 

 

 

 

 

 

 

 

 

 

 

 

'캐릭터 > 공태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광이의 다정함  (0) 2015.07.25
태광이가 행복하기를  (0) 2015.07.25
태광이의 생일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