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가 은상이와 탄이의 운명적 만남이었다면,
2화는 탄이의 폴링 인 러브 였지.
앞으로 있을 두 사람의 로맨스의 그 시작!
part.1
바로 그 첫 번째.
'우리집 갈래?'
'여기보다 니가 더 안전한 거 맞아?'
'내가 더 안전한지 모르겠는데, 여기보다 우리집이 더 나은건 맞아.
어떡할래, 갈래?'
낯선 땅, 낯선 언어, 낯선.. 사람.
이 모든 게 합쳐서 '인연'과 만나게 되면 엄청 로맨틱해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지만, 딱히 선택할 수 없는 뭐 그런 어떤 운명 같잖아.
아무튼, 은상이에게도 다른 선택권이 없었어.
그 곳에서 홀로 있기엔 무서웠고, 돈은 없었고, 그렇다고 도움 청할 곳은 더더욱 없었지.
안 좋은 일로 엮이긴 했지만, 같은 한국 사람이었으니까.
사실 은상인, 그 하나로 탄이를 따라간 거라고 생각해.
낯선 땅에서 그저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만나는 것 만으로도 무조건 적인 동포애 같은게 있잖아.
그런거 였던 것 같아. 은상이에게는.
그렇게 간 탄의 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컸고, 어른이 당연히 계실 줄 알았던 곳엔 어른이 없었고.
은상인 난생처음 외간 남자와 한 집에서 단 둘이 지내게 되었어.
굉장히 로맨틱하면서도 에로틱한 이야기지만, 일단 이 둘은 18살이니까...
그 사실에 깜짝 놀라, 겁을 먹고 경계하는 은상이에게 장난을 치는 탄이.
난 이 장면이 왜 좋냐면...
탄이가 처음으로 장난을 치면서 웃었거든. 것두 '여자'한테.
J와 둘이 있을 때도 물론 장난스러웠지. 근데 여자한테는 아니었잖아.
그러면서 그 장난에, 은상이가 겁먹는 모습이 귀여워 웃잖아.
이미 탄이는 은상이에게 반했지만, 본인은 제대로 깨닫지 못 한 상태니까.
자신의 마음, 그러니까 호감을 점점 알게 되는 부분 중 하나였지.
어떻게 보면 탄이만의 배려이지 않았을까.
어른들이 안 계신 집에 혹시 긴장하고 겁내 할까봐,
그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탄이만의 배려.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 탄인 생각이 많고 깊은 아이니까.
그리고 그 두 번째.
다음 날 학교 갈 준비로 가방을 챙기던 탄이.
배가 고파 주방으로 향하는 은상이.
탄이는 살금살금 주방으로 향하는 은상이를 보게 돼.
그리고 은상이는 불이 꺼진 어두운 주방에서 몰래 음식을 먹고 있지.
발소리와 불을 켜는 소리에 은상이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들켰다 싶어 창피해 해.
'유통기한 지난 것만 먹었으니까, 이 정도만 쳐줘.'
은상이의 저 대사로, 은상이가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너무 잘 보여서 마음이 아프더라.
유통기한 지난 것을 먹었음에도 돈을 내밀던 은상이.
탄이도 나와 같은 걸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어.
은상인 이런 창피하고 불편한 상황이 싫어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벗어나려고 하지만,
탄이는 식탁 치우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은상이를 붙잡지.
식탁을 치우는 은상이를 가까이에서 엄청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던 탄이.
말했잖아. 탄인 1화 때 은상이 우는 모습에 이미 반했다구.
본인도 은상이를 얼마나 뜨거운 눈으로 보고 있었는지 아마 아직도 모를거야.
그렇게 곁에서 은상을 보며 이름을 묻는 탄이.
뭐든 호기심, 호감, 관심의 표현의 시작은
'이름이 뭐냐?'
비록 돌아온 답은 이름이 아니라 답례인사였지만.
탄이는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은상이를 배려하지.
더 묻지도 않고, 부담스러워 할까 호의가 아닌 보상이니 고마워 할 필요 없다고 말이야.
난 그런 탄이 배려가 참 좋았어.
내가 은상이였다면 많이 설렐만큼.
그래서 생각해. 은상이도 조금은 설렜을거라고.
그리고 세 번째.
몰래 주방에 들어가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만 먹은 은상이가 마음에 걸렸는지,
샌드위치를 만들어 은상이가 있는 방에 가져다 주는 탄이.
그런데 하필이면 은상이가 '엄마'와 통화를 하는 것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돼.
통화를 끝내고 속상한 듯한 은상이의 모습을 보며, 탄이는 자신과 닮았다고 느낀 것 같아.
바로 전, 탄이도 엄마의 전화가 걸려 왔었거든.
탄이에게도 은상이에게도 참 아픈 이름이잖아. '엄마'는.
그래서 탄이는 은상이가 더 신경쓰였던 게 아닐까.
자신과 닮은 아픔이 말이야.
그리고 네 번째.
'이건 방값. 미국에 내 방 생기면 달려고 했던 건데 너 줄게.'
'나한테 버리는 거 아니고?'
'뭔데 이게.'
'드림캐처. 나쁜 꿈을 걸러주는 거야. 그 구멍 사이로 예쁜 꿈만 들어온대.'
난 2화에서 이 부분이 참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나말고도 모두 알잖아.
은상이가 탄이에게 드림캐쳐를 선물했어.
방값이라며 건넨 선물.
근데 이 선물을 받은 탄이의 표정이 뭔가 되게 묘했어.
드림캐쳐에 눈을 떼지 못 하는 탄이 모습이 이런 선물 처음 받아본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더라.
생각 해보면 탄이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 경제적으로는 필요한 것이든, 선물이든, 뭐든 다 좋은 걸로, 다 비싼 걸로만 받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참 별거 아닌 그런 물건 이었는데도, 난생 처음 선물 받는 사람처럼 좋아하는 모습이었어.
꼭 예상치 못하게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그런 느낌.
은상인 그렇게 탄이에게 드림캐쳐를 선물했어.
나쁜 꿈을 걸러주고 예쁜 꿈만 들어온다는 드림캐쳐를.
그리고 다섯 번째.
선물 받은 드림캐쳐를 문 입구에 달려있던 장식물에 매달아 놓고, 한참 서서 드림캐쳐를 보는 탄이.
꼭 마음이 따뜻해졌다 라는 눈빛이었어.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은상이는 탄이에게 '드림캐쳐'를 선물 했지만, 탄이는 '꿈'을 선물 받았다고 말이야.
앞으로 탄이에게 은상이가 어떤 존재가 될지 확실하게 보여준 부분이었지.
이렇게 탄이 마음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고,
은상이는... 아직 모르고 있고,
나는 탄이 눈빛이 마음에 남았고.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어.
탄이와 은상이의 로맨스가.
이미 시작됐었는데, 아직 모르고 있었던 탄이와 은상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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