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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상속자들

상속자들 1화 : 탄과 은상이의 운명적 만남

 

 

 

상속자들

 

 

 

 

 

 

 

내가 상속자들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건,

오로지 김은숙 작가님 이름 하나로 보기로 했었지.

 

이민호, 박신혜가 나온다는 건 '오 좋은데? 잘 어울린다 둘이.'

이정도의 가벼운 마음과 설레임으로 김은숙 작가님이 어떤 10대 커플 이야기를 그려주실까 하면서

두근두근 기다렸지.

 

첫 방송날.

본방을 보고 난 알았지.

앞으로 나는 상속자들에게 푹 빠져 지내게 될 것이란 걸.

 

 

그 네가지 포인트 장면이 있어.

 

 

 

 

 

 

 

 

 

 

 

 

 

 

 

 

 

 

 

첫 번째 포인트.

 

스쳐지나가 듯,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를 마주 봤던 탄이와 은상이.

이 장면을 볼 때 마다 느껴.

탄이와 은상이의 그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항상 생각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 그 운명.

 

물론, 서로는 알아보지도 못했고 기억도 안날 그 시작이었지만.

 

 

 

 

 

 

 

 

 

 

 

 

 

 

 

두 번째 포인트.

 

은상이가 언니를 만나러 레스토랑에 찾아왔을 때 였지.

은석이가 알려준 집을 찾아가 지금까지의 모든 말들이 전부 거짓임을 알고 은석이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찾아온 은상.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두고 미국까지 왔는데,

자신의 우상으로 있는 언니가 얼마나 멋있어 졌을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찾아왔는데,

현실은 그 모든 게 거짓이었고,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아니 조금 더 싫은 모습의 언니 은석이가 있었지.

 

마지막 자신의 희망이 무너진 은상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지켜보게 된 탄이.

은상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보여서였을까,

아니면 자신과는 다르게 언니에게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하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술을 꼭 깨물고 언니의 동선을 쫒던 그 모습이 예뻐서였을까.

시선을 떼지도 못 하고 은상이를 바라보는 탄이 눈빛에,

난 알았지.

이녀석 사랑에 빠졌구나. 난 탄이가 이미 저때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해.

 

 

근데 저렇게 예쁘게 울면 나라도 반하겠다.

 

 

 

 

 

 

 

 

 

 

 

세 번째 포인트.

 

J때문에 좋지 않게 얽히게 된 탄과 은상.

좋은 기억인지 나쁜 기억인지 나조차도 좀 혼란스러운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탄이를 알아보는 경찰때문에 은상이가 여권을 뺏기고 더 곤란해져버렸어.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언니 하나만 믿고 온 은상이는 그 믿었던 언니와도 안 좋아졌고,

곁에는 조금 전에 좋지 만은 않게 얽힌 탄이 있고.

결국 도움을 청할 곳은 탄이 밖에 없었지.

그런데 그 탄이가 자신과 언니가 싸우는 것을 모두 봤대.

 

창피하고 부끄럽고 쪽팔렸지.

그럼에도 당당하게 자신이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대가로 돈도 함께 지불하겠다며 큰소리 치는 은상에게,

탄이가 조소해. 그러지 않아도 그 정도는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통화비도 내고 차비도 낸다고 해서.

 

'너 자꾸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돈 많냐?'

'너 그냥 갈까봐. 부탁할게.'

 

근데 돌아온 답은 의외였지.

그제서야 보이는 불안한 모습의 은상이를 탄이가 묘한 눈빛으로 내려다 봐.

탄이의 그 시선이, 아까 레스토랑에서 보던 그 시선의 연장선 같아보였어.

 

무언가 찡하게 마음이 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포인트.

 

은석이 사는 집까지 은상을 데려다 준 뒤,

은상이가 들어가는 모습까지 확인하려고 기다리던 이 때 까지만 해도 투박한 다정함을 보이던 탄이가

은상이의 고집스런 모습에 그냥 돌아가려고 했었지.

근데, 결국 얼마 가지 못 하고 은상이에게 되돌아왔어.

 

'우리집 갈래?'

 

이 대사 한방으로 난 탄이한테 KO.

거기다 은상이의 불안한 시선까지. 왜 이렇게 예쁜지.

 

탄과 은상이의 운명적인 만남.

 저 네 가지 장면이 탄과 은상의 운명적 만남과 그 시작이었던 것 같아.

 

앞으로 저 두 사람한테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 사람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아직은 몰랐던.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던...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야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때 이미 나왔던 것 같아.

가벼운 하이틴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말이야.

 

 

 

원래도 드라마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름 꽤 많이 애정을 가지고 본 드라마라 요즘도 간혹 보게 되는 것 같아.

 

이제 시작하는 이 블로그에 하나 둘 담아보려구.